소소한 리뷰👍👎

<짐승의 끝>후기(스포O)

Give hope 2020. 10. 23. 17:23


-“가.” 라고 한글자만 말하면 나는 갈거야, 갈까?-

이 대사로 유명한 영화인데 나도 이 대사가 어떤 상황에서 나온 대사인지 너무 궁금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남매의 집,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 영화라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는 순영이 택시에 타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야구모자를 쓴 남자가 태령에 간다며 합승을 하는데
좀 이상하다. 택시에 타는데 현금도 카드도 없고 순영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빌린다. 게다가 택시 안에서 담배까지 피려고 한다. 순영과 택시기사의 과거사를 다 알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고는 몇 초 뒤에 정전이 올꺼라면서 기절할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한다..
그렇게 정말 정전이 되고 멈춰있는 택시 안에서 순영은 홀로 깨어난다. 핸드폰도 되지 않아 순영은 휴게소에 가서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고 고군분투한다.(휴게소에 가면 전화는 할 수 있는건지 정말 엄마가 데리러 올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초등학생 남자애에게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한 여자에게 옷과 가방, 신발을 뺏기기도 한다. 휴게소에 데려다 준다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하기도 한다.

야구모자를 쓴 남자는 그런 순간에 무전기를 통해 순영을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데 순영은 그 남자를 믿지 못한다. 영화를 보면서 야구모자를 쓴 남자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순영의 입장이 되기도 했다..순영이 무사히 엄마에게 가서 안전해지길 바라고 순영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그냥 그 남자의 말을 믿고 하라는대로 하면 될거 같은데 그 남자는 신이 맞는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영을 보면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신의 말을 어기는 아담과 이브가 생각났다.
여튼 대사 하나하나가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하다.

조성희 감독의 다른 영화 남매의 집도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와 느낌이 비슷하다. 조성희 감독은 아포칼립스의 분위기를 좋아하나보다. 별 거 없이도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잘 연출한다. 그리고 낯선 상황, 낯선 사람들로부터 오는 공포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 분위기가 참 불편하고 무섭다..

아 그리고 남매의 집에 나오는 박세종이라는 배우가 여기도 나루토소년으로 나오는데 남자 초등학생 특유의 말투가 너무 리얼했다. 그리고 강약약강의 진수를 보여줬다. 나루토 언급은 딱 한 번 나왔던 것 같은데 왜 나루토소년으로 역할을 지었을까?ㅋㅋㅋ근데 잘 어울린다.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대사들이다.

“아무튼 난 진심으로 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왜냐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렇다고 내가 어항 속에 손을 넣어서까지
챙겨주진 않아. 생전 그런 적이 없어, 내가”

“볼펜 손에 꽉 쥐고 있으라구”

“순영아, 다 들어놓고 뭘 잘못 들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