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리뷰👍👎

단편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 후기

Give hope 2020. 8. 11. 22:08

도서관이 열었길래 책도 반납할 겸 갔다가 제목에 이끌려서 빌리게 되었다. 정이현 작가님 책은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그 두가지를 읽어봤는데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정말 문제다. 읽고 난 후에 기록이라도 안해놓으면 아예 날라가버리니..당시에는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제 책을 읽으면 대충이라도 기록을 남겨놔야 겠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난 그 중에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서랍속의 집, 안나가 기억에 남았다.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에서는 양로원?실버타운에서 일하는 마흔 살 남자가 주인공이다. 미스조는 주인공의 아버지의 옛애인인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다.
주인공은 샥샥이라는 고양이 인형을 키우는데 미스조에게만 이 사실을 말한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미스조는 잠깐 당황하다가는 바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낸시랭이 어깨에 얹고 다니는 고양이 얘기를 한다. 여기서 미스조의 배려심이 느껴져서 미스조가 좋아졌다.
여튼 미스조는 거북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암이 재발하여 죽고 거북이를 주인공에게 맡긴다. 거북이 이름은 바위다. 그렇게 주인공은 거북이와 샥샥 셋이서 살게 된다. 미스조와 주인공 둘다 꽤 외로운 인생인것 같다.
아버지의 옛 애인, 전 애인의 아들이 가장 가까운 관계라니 근데 난 이런 이상한 관계를 좋아하긴 한다.

서랍속의 집은 부부가 나온다. 전세를 전전하던 둘은 싸게 나왔다는 집을 매매하기로 한다. 근데 집에 전세로 사는 사람이 집을 안보여줘서 집을 직접 보지 못하고 계약한다. 계약하기전부터 불안했는데..결국 계약하고 이사오는 날 아내는 그 집안에 쓰레기가 가득하고 사람이 죽었었다는 걸 알게된다. 결말이 매우 찝찝ㅠ
이전 주인들이 너무하다 싶다가도..그러니까 싸게 팔았지..하는 마음도 든다 여튼 어떻게든 거기서 살아가겠지..

안나는 댄스 동호회에서 남편을 만난 여자 주인공이 나온다. 안나와 여주는 댄스동호회에서 알게 된 사이인데 나중에는 영어유치원 도우미와 학부모로 만나게 된다.
자신이 안나보다 좀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며 은근히 우월감을 가지던 주인공은 유치원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이와 자신을 동정하는듯한 안나의 모습에 불쾌함을 느낀다. 주인공의 모습이 속물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다.